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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보며 키운 꿈 위해 수천 km 달려왔다"

[현장]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FNC 첫 글로벌 오디션, 한류에 대한 관심 반영

14.02.27 15:12최종업데이트14.03.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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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FNC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오디션 현장. 중국의 참가자들이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권소성


지난 22일과 23일, 그룹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을 배출한 FNC엔터테인먼트의 첫 글로벌 오디션이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문화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FNC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진행되는 글로벌 오디션으로, 올해 초부터 중국 현지의 SNS, 블로그, 웨이보 등을 통해 참가신청을 받았다. 이 중에서 조건에 부합되는 서류를 제출한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상하이 오디션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세 한류스타'를 롤 모델로 삼고 노력하고 있는 현지의 '숨어있는 보석'을 발굴하는 데에 주력했다.

중국 전역에서는 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웨이보에서 'FNC 글로벌 오디션'이라는 주제로 수천 건의 토론이 이루어졌고, 오디션 당일의 현장에도 소후, 아이치이 등 현지 언론사 및 사이트가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며 FT아일랜드, 씨엔블루를 이을 중국의 인재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평소 한국 스타들 동경해 오디션 참가 결심했다"

FNC 글로벌 오디션에서 중국 참가자들이 끼를 발산하고 있다. ⓒ 권소성


오디션에는 각양각색의 젊은 남녀들이 참가했다. 참가자의 주축을 이룬 건 '한류 세대'인 10~20대. 심지어 2001년생의 어린 참가자도 등장했다. K-POP 및 드라마로 촉발된 한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나도 포스트 한류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확산돼 중국 내 한류 문화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눈여겨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상하이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24세의 여성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평소부터 특히 한국 스타들을 동경하고 좋아해서 참가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나에게 한국의 걸그룹은 '섹시'다. 그래서 일부러 옷도 섹시하고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인 <쾌락녀성>(快樂女聲, 중국 후난 TV에서 2년에 한 번씩 방송하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기자 주)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는 그는 "그때는 처음이라서 많이 긴장했지만, 이번엔 경험이 있기도 하고 평소에 좋아하는 분야라서 그때보다는 덜 긴장해 더 좋은 결과를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어 보였다.

반면, 상하이와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중국 서부의 충칭에서 왔다는 20세의 남성은 많이 긴장한 듯 "처음으로 이런 오디션에 참여한다"며 "한국 드라마의 이민호, 김수현 등을 보면서 한류 문화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고, FNC가 상하이에서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티켓을 끊고 상하이로 올라왔다. 사실 이번 오디션도 우발적으로 신청한 것이어서 준비를 잘 하지 못해 실력을 잘 발휘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오디션의 최연소 지원자는 상하이에서 200여km 떨어진 저쟝성 샤오싱에서 온 2001년생으로 올해 만 나이로 13세에 불과하다. 한국 문화 특히 K-POP 및 댄스에 심취해 지원하게 되었다는 그는 어린 나이에 처음 참가한 오디션에 긴장할 법도 했지만 당당하게 인터뷰에 응해 눈길을 끌었다.

만약 FNC의 연습생으로 뽑혀서 한국에 가게 된다면 직면하게 될 문제 중의 하나가 타국 생활에 대한 적응 및 언어상의 문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인터뷰한 참가자들 모두 "큰 걱정을 하진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가자는 "만약 뽑힌다면 그만큼 한국에서 내 실력을 인정한 것이기에 내 스스로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며, 진심으로 노력하면 못 넘어가는 장애물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을 위해 내린 이러한 결정에 가족들도 모두 지지해 줄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참가자의 가족들도 현장에 직접 나와서 도전을 응원했다.

오디션을 보기위해 대기하고 있는 참가자 ⓒ 권소성


FNC엔터테인먼트 신인기획부 서일식 과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왜 FNC의 글로벌 오디션의 첫 순서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우리의 이웃 나라인 거대한 시장 중국에서 뒤늦게 촉발되어 현재 절정을 달리고 있는 한류 열풍 및 한중간의 문화 교류에 FNC도 작게나마 공헌을 하고 싶어 이러한 상하이 오디션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서 과장은 "FT아일랜드의 상하이 콘서트 기간에 맞춰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한 것은 한중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어 중국 대중들에게 좀 더 어필하기 위해서 였다"며 "진정 한류 문화를 좋아하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숨어있는 보석'을 발굴해 한류 문화의 전도자가 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오디션의 남녀비는 2:8 정도로, 여성 참가자가 월등히 많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질문에 서 과장은 "한국에서도 오디션을 진행하면 주로 여자가 더 많이 오는 편이고, 중국의 한류 팬들이 주로 젊은 여성임을 감안하면 이는 예상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오디션은 정원이 없다. 만약 충분히 우수한 참가자가 10명이 있다면 우리는 10명 모두 받아들일 것이며, 마지막에 누가 데뷔할 수 있는지는 이 우수한 참가자들이 자신이 끼와 열정을 어떻게 표출 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작년 11월 홍콩법인을 설립했고, 이를 통해 우회로 중화권을 공략할 방침이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 가수들과 박광현, 이동건, 윤진서, 이다해 등 배우들이 소속된 FNC가 첫 글로벌 오디션을 연 중국에서 어떤 인재를 발굴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FNC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중국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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