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황상태 겪은 후 일종의 숙청작업 추진"

[이털남 477회]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

등록 2013.11.27 16:33수정 2013.11.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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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시국미사가 박창신 신부의 '종북발언' 논란으로 비화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박 신부의 발언을 겨냥하며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게 기폭제가 됐다. 여러 보수단체는 박 신부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다.

원로 역사학자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을 "집권층이 벌이는 근원적인 재교육 작업"이라 규정했다.

안 교수는 "권력을 뺏긴 10년간 공황상태를 겪었던 집권여당이 다시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지 않으려 국민들의 사고방식을 근원적으로 재교육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그러나 이런 시도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의 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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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언제까지 들어줄 것 같나"

"일련의 사건들을 왜곡하는 여당에게 국민들의 생각은 안중에 없다. 장기적으로 집권을 생각하고 정치를 하려면 국민들의 속마음이 어떤가를 헤아려야 하는데, 일단 내뱉고 그 얘기에 끼워 맞춰 밀어붙이고 어제 했던 이야기를 오늘 뒤집는다. 현명한 국민들이 과연 이 얘기들을 언제까지 들어줄 것이며, 언제까지 침묵을 지키며 바라볼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공황상태 겪은 여당, 일종의 숙청 작업 추진"

"집권여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나. 한 번도 권력주변을 떠나본 적이 없던 체질에서는 10년 동안 사회가 자신들이 알던 세상과 다른 방향으로 가니 일종의 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권력을 다시 장악한 이후에는 다시는 그런 공황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 열망이 너무 강한 나머지 국민들의 사고 방식을 근원적으로 재교육시켜야겠다는 발상이 나온 것 같다. MB때부터 1차적으로는 순수한 시민운동가들의 일종의 숙청작업을 해왔고, 이념적인 측면에서도 그런 작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려 하는데, 그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국민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한순간도 잊어선 안 될 것"

"유신 체제라는 것이 문자 그대로 종신집권체제이지만 그래봤자 8년 밖에 못 갔다. 종신대통령이 가능했던 당시 역사적 상황에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얕게 봤던 무지랭이 국민들이 일어서서 이승만을 축출하지 않았나. 전두환은 어떤가. 어느 경우도 일시적으로는 억압과 통제를 통해 권력놀음을 할 수 있지만 도를 넘어설 때는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국민의 힘이, 역사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정치인들이 한순간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집권세력이 국민을 소아병적 통제대상 쯤으로 생각해 정치와 사회, 우리 역사를 망가뜨리려는 짓은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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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방송 '이슈털어주는남자'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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