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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분데스리가 진출 첫 해트트릭

함부르크와의 12라운드 홈경기에서

13.11.10 09:59최종업데이트13.11.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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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유로(약 150억원)로 클럽 이적료를 경신하며 레버쿠젠 이적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골 침묵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분데스리가 개막전 득점 이후 리그에서 연일 득점이 없었다. 도움을 기록하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였지만 계속된 골 침묵은 우려의 목소리를 낳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골 침묵으로 인한 논란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그것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손흥민에게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함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골 퍼레이드는 전반 9분부터 시작되었다. 원정팀 함부르크가 수비라인을 끌어올리자 레버쿠젠은 함부르크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기 시작했고, 결국 전반 9분 만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곤살로 카스트로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골은 전반 16분에 터졌다. 중원에서 볼다툼을 하던 시드니 샘이 상대의 볼을 빼앗은 이후 손흥민을 향해 패스했고, 이것을 받은 이후 빠른 스피드로 질주하면서 상대 수비수 2명과 르네 아들러 골키퍼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2골 이후 원활하게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탓에 체력이 떨어져 있었고, 단순화된 공격 전술이 나오면서 압박이 살아난 함부르크에 경기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결국 레버쿠젠은 전반 23분 시몬 롤페스가 중원에서 공을 빼앗겼고, 이것이 막시밀리안 바이스터의 추격골로 이어지면서 2-1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슈테판 키슬링과 시드니 샘이 부진하면서 공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레버쿠젠은 전반을 2-1로 앞섰다.

그러나 전반전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함부르크가 좋은 흐름을 보였고, 결국 후반 4분 수비에서 집중력을 잃으면서 피에르 미셸 라소가에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동점이 된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키슬링의 슈팅이 아들러 골키퍼를 맞고 나온 것을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넣으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이날 기록한 3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면서 킬러 본능의 회복을 알렸다.

손흥민의 활약은 골에서 그치지 않았다. 키슬링과 샘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작성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고, 후반 26분 절묘한 패스를 통해 키슬링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4-2로 스코어를 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함부르크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후반 29분 라소가가 만회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고, 이후에도 거세게 반격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레버쿠젠은 함부르크의 강한 압박과 파상공세를 막아냈고, 후반 43분 세바스티안 보에니쉬의 패스를 받은 카스트로가 아들러 골키퍼의 키를 넘긴 오른발 칩샷으로 골을 넣으며 5-3을 만들었다.

레버쿠젠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손흥민의 3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5-3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손흥민은 친정팀을 상대로 골 침묵에서 벗어나면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주는 활약을 해냈고, 후반 44분 옌스 헤겔러와 교체되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치르게 될 스위스전과 러시아전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몰아치기 득점에 능한 만큼 A매치 이후 레버쿠젠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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