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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눈물

광저우 헝다와의 ACL 결승전 원정 2차전 1-1 무승부... 원정 다득점에 밀려 준우승

13.11.10 09:54최종업데이트13.11.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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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에 진출했던 K리그 클래식과 ACL로의 개편 이후 처음으로 ACL 결승 진출을 이뤄낸 중국 C리그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FC 서울(한국)과 광저우 헝다(중국)의 ACL 결승전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우승팀이 가려졌다.

서울이 아시아 정상의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서울은 9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ACL 결승 2차전 광저우 헝다와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1차전 2-2 무승부로 인해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하여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고 말았다.

서울은 전반부터 광저우 헝다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광저우 헝다는 패스게임을 통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풀어나갔고, 순시앙의 왼쪽 측면 공격과 더불어 다리오 콘카와 엘케손의 슈팅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원정 1차전에서 2골을 넣은 광저우 헝다는 홈 2차전에서 여유 있는 경기를 풀어나갔다. 서울도 광저우 헝다에 맞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데얀이 고립된 데다 몰리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하자 서울은 고요한 대신 윤일록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을 강화했다. 윤일록은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을 통해 광저우 헝다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전반전에 좋은 모습을 보인 에스쿠데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양 측면 공격을 통해 광저우 헝다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광저우 헝다는 후반 4분 무리퀴의 슈팅이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을 유지했다. 마침내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무리퀴의 공간 패스를 받은 엘케손이 첫 터치를 통해 서울 수비진을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엘케손의 선제골로 광저우 헝다는 분위기를 탔다. 서울의 공격이 이어졌지만 이를 잘 막아냈다. 특히 엘케손은 선제골을 넣은 직후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서울의 공격을 봉쇄했고, 특유의 모션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며 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서울은 선제골 허용 직후 4분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전에 고립되었던 데얀이 에스쿠데로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광저우 수비진을 흔들었고, 펑샤오팅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을 연결하며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동점골 이후 광저우 헝다는 가오린을 투입하며 공격 흐름을 강화함과 동시에 중원의 압박 강도를 유지했다. 서울은 동점골 이후 데얀과 에스쿠데로, 윤일록이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양팀은 1-1이 된 이후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광저우 헝다는 역습을 통한 2선 공격가담으로 황보원의 슈팅이 나왔지만 득점이 무산되었고, 서울은 코너킥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지만 몰리나의 코너킥이 정확히 연결되지 않으면서 득점이 무산되었다.

결국 경기는 1-1 동점으로 마무리되었고, 광저우 헝다가 중국 클럽으로는 처음으로 ACL 정상에 오르게 되었다. '아시아의 맨체스터 시티' 로 불리며 많은 돈을 투자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영입하면서 C리그 우승과 ACL 우승을 확정지었다. FA컵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3관왕에 오르는 역사를 쓸 가능성도 있다.

서울은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패하지 않았고,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해 ACL 정상 등극에 실패하고 말았다. 데얀과 에스쿠데로의 활약이 빛난 공격은 준수했지만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세트 피스 수비와 순간적인 집중력 부재로 인해 2골을 실점했고, 2차전에서 선제골을 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2013시즌 ACL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 헝다는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27억원)를 획득함과 동시에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으며, 앞으로 열릴 ACL에서도 중국을 대표하는 강호로서 다른 아시아 클럽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반면 ACL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4위를 차지해 ACL 진출을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5위 수원과의 승점차는 4점이지만 남은 5경기의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준우승으로 인한 심리적 후유증과 피로 극복이 더욱 중요하다.

서울이 2013시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K리그 클래식은 ACL에서 5년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냈고, 가장 많은 우승의 역사를 갖고 있다. 광저우 헝다를 위시한 중국 리그 클럽들은 물론,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J리그와 서아시아 리그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K리그 클래식이 아시아 정상의 위치를 꾸준히 지켜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쟁 흐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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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AFC 챔피언스리그 광저우 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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