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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아픔 다룬 '지슬', 멀티맨 배우들이 빛냈다

[현장] 영화 '지슬' 언론시사회, 배우들이 연기 말고 붐 마이크도 들어

13.03.08 17:59최종업데이트13.03.0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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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지슬>시사회에서 오멸 감독(왼쪽에서 두번째)이 출연배우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제주 4.3의 아픔을 다룬 영화 <지슬>이라지만 출연 배우들은 의기투합해 따뜻한 마음을 나눴다. 다름 아닌 연기와 더불어 영화에 또 다른 기여를 했던 것이다.

<지슬>의 언론시사회가 열린 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 연출을 맡은 오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석범·양정원·어성욱·백종환이 참석했다. 이날 이들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일손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영화에서 다소 모자라 보이는 동네 청년 상덕 역을 맡은 어성욱은 "제작 과정을 다 지켜봤는데 다들 고생이 많았다. 크레인 설치를 하는데 배우들이 다 도왔고, 연기를 안 할 땐 붐 마이크를 잡곤 했다"며 "배우들이 같이 영화에 깊이 참여했는데 내 인생에 이런 경험이 올까 생각했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지슬>시사회에서 용필 역의 양정원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주4.3이야기를 담은 영화<지슬>은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 이정민


어성욱의 말처럼 배우들은 각자의 장기를 살려 영화에 헌신한 경우가 많았다. 영화에서 제주도 주민 용필 역을 맡은 양정원은 배우이기 이전에 제주 방언으로 노래를 하는 가수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에서 양정원은 맛깔스런 동네 아저씨 역할과 함께 직접 OST를 불러 영화의 감성을 배가시켰다.

양정원은 "실제 4.3이 일어났던 현장에 가서 촬영을 했다. 그 좁은 공간을 스태프들이 하나하나 기어서 조명 옮기고 세팅했다"면서 "실제로 지역 주민들이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살았던 곳이라 그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했다. 힘든 촬영을 끝내고 나니까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노고를 전했다.

한편 영화 <지슬>은 제주 4.3을 소재로 당시 폭도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했던 제주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극영화다. 영화는 지난 3월 1일 제주에서 우선 상영했다. 오는 21일 전국에서 동시 상영한다.

지슬 오멸 제주4.3 제주도 양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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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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