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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KEPCO 상대로 힘든 경기 끝에 승리

문성민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 승리... 서브리시브와 경기 기복 문제 드러나

13.02.20 10:52최종업데이트13.02.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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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시즌 V리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최하위인 수원 KEPCO 빅스톰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면서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2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득점을 기록한 문성민의 활약을 앞세워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33-31, 21-25, 19-25, 16-14)로 승리를 거두고 3위 대한항공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리며 2위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은 KEPCO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1세트부터 접전 양상이 이어진 가운데 막판에 집중력을 보인 현대캐피탈이 25-22로 앞서면서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 들어 안젤코 추크의 활약이 힘을 받으면서 KEPCO가 19-16까지 앞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블로킹을 통해 추격의 흐름을 만들면서 듀스 접전까지 갔고, 듀스 상황에서 점수를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 끝에 32-3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의 서브리시브 범실을 틈타 문성민의 공격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33-31로 2세트를 따냈다.

1, 2세트를 현대캐피탈이 어렵게 따낸 반면 KEPCO는 3, 4세트를 비교적 쉽게 따냈다. 3세트에서는 서재덕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현대캐피탈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면서 22-19로 점수차를 벌리고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결국 3세트는 KEPCO가 25-21로 승리했다.

4세트에서도 KEPCO가 중반부에 7-9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에이스, 상대 범실, 다양한 공격이 계속 성공하면서 연속 7점을 득점해 14-9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결국 KEPCO는 현대캐피탈의 무기력한 플레이가 이어진 가운데 25-19로 쉽게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풀세트 접전으로 끌고 갔다.

5세트에서는 점수를 주고받는 흐름으로 진행되다가 양준식의 서브에이스를 통해 8-6을 만들며 KEPCO가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KEPCO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9-9 동점이 되었고 이후에는 점수를 주고받는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5세트에서 양팀의 차이는 해결사의 존재였다. KEPCO는 뚜렷한 해결사가 보이지 않은 반면 현대캐피탈에는 문성민이라는 해결사가 있었다. 문성민은 2세트 마지막 점수를 만들어낸 데 이어 5세트에서도 15-14로 앞선 상황에서 수비가 된 공을 백어택으로 연결하는 놀라운 이단 연결 플레이의 정점을 찍으며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결국 경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마무리되었고, KEPCO는 20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승리한 현대캐피탈과 패배한 KEPCO 모두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손쉽게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는 경기를 그르쳤고, KEPCO는 현대캐피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과는 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서브리시브와 경기 집중력 저하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또다시 노출시켰다. 특히 리베로 박종영은 판단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상대의 강하지 않은 서브를 서브에이스로 만들어주는 등 현대캐피탈의 가장 큰 문제점이 서브리시브임을 여실히 확인시켜주었다.

그리고 팀의 외국인 선수인 미차 가스파리니의 경우 정교하게 세트로 연결되는 공은 잘 때려내지만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어렵게 연결되는 공 혹은 이단 연결로 이어지는 공격의 성공률이 낮아 이 역할을 주로 문성민이 담당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국내 공격수와 외국인 공격수의 역할이 바뀌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경기력 부분에 있어서도 집중력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이는 수비력, 서브리시브와도 연결이 되는 부분인데, 상대에게 연속 득점을 많이 허용하면서 빼앗긴 경기의 흐름을 좀처럼 되돌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

현대캐피탈은 강팀답지 않은 경기력을 심심찮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남은 6라운드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부도 장담할 수 없다. 하루빨리 경기력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강팀다운 모습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캐피탈은 우승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보여준 경기력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풀세트 승리를 거두며 이변은 면했지만 현대캐피탈이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이유와 그들의 현실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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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문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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