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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황제' 암스트롱... 첫 '도핑 자백'

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 "7차례 우승 모두 금지 약물 복용했다" 시인

13.01.19 11:53최종업데이트13.01.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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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자신의 금지 약물 복용을 고백하는 랜스 암스트롱 ⓒ CBS


금지 약물 복용이 밝혀진 후에도 침묵하던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결국 도핑 사실을 인정했다.

암스트롱은 지난 18일(한국시각) 방송된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에서 7년 연속 우승을 하는 동안 매번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처음으로 고백했다.

암스트롱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도 7년 연속 우승이 가능하냐"는 오프라 윈프리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하면서 테스토스테론·코르티손 등 자신이 복용했던 금지 약물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또한 적혈구 수를 늘리기 위해 자신의 피를 뽑았다가 경기 전 다시 주입하는 방법도 사용했다고 밝힌 암스트롱은 "그동안 약물 검사를 어떻게 통과했는가"라는 질문에 "스케줄 짜기 나름"이라고 대답했다.

도핑 고백... 여전히 시선 싸늘한 이유는?

암스트롱은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고환암을 극복하고 암 환자를 돕기 위해 자신의 이름으로 재단까지 만들면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암스트롱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암스트롱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국제사이클연맹(UCI)으로부터 영구 제명당하고 모든 우승 기록도 삭제됐다. 

영웅에서 비난의 대상이 된 암스트롱은 결국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도핑이 만연했고 누구도 막으려 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이 내 잘못이고 큰 거짓말(big lie)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도핑을 인정하고 말았다.

그러나 암스트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그가 방송에 출연해 뒤늦게 잘못을 고백하고 선처를 호소한 이유가 선수 자격을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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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스 암스트롱 사이클 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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