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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다

[드라마리뷰] 시청률 6.7%, 월화극 꼴찌로 초라하게 퇴장

13.01.08 15:45최종업데이트13.01.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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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의 한 장면 ⓒ SBS


'명민좌'로 불리는 배우 김명민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싸인>의 공동집필을 맡았던 장항준 감독이 집필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이 7일 6.7%의 시청률로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7일 방송된 <드라마의 제왕>은 6.7%(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 방송된 17회보다 0.1%P 상승한 수치였지만 월화극 최하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드라마의 제왕>은 제목 그대로 드라마 제작자인 앤서니 김(김명민 분)의 이야기다. 승승장구하던 그가 사고로 몰락한 뒤 신인 작가 이고은(정려원 분)과 손잡고 '경성의 아침'이라는 드라마로 재기에 성공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드라마 제작기'라는 소재는 그리 신선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의 제왕>은 첫회부터 간접 광고와 쪽대본, 생방송 촬영 등 드라마 제작의 불편한 진실을 꼬집으며 시청자에게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여기에 주연 배우 캐스팅과 치열한 편성 전쟁, 배우들의 언론 플레이, 연기력 논란 등의 소재도 더해졌다.

그러나 극이 중반으로 가면서 이런 흐름은 서서히 줄어들고 앤서니 김과 이고은의 러브라인이 부상했다. 이 때문에 극의 스토리는 맥없이 풀렸고, <드라마의 제왕>이 가졌던 장점은 사라졌다. 앤서니 김의 실명은 뜬금없었고, 그와 갈등 관계에서 대립했던 남운형(권해효 분)이 협력자로 돌아서는 과정은 충분한 개연성을 갖지 못했다.

다만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명민과 다른 배우들의 매끄러운 연기는 <드라마의 제왕>이 시청자에게 더이상 외면받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했다.

성경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드라마의 제왕>은 그 반대였다. 화려한 제작진과 배우가 즐비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갈피를 잡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도 컸다.

한편 <드라마의 제왕> 후속으로는 권상우, 수애가 주연을 맡은 <야왕>이 방송된다.

드라마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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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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