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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의 음악육식] 미국, 영국, 캐나다의 아이유들

아이유의 빈자리, 테일러 스위프트·칼리 래 젭슨·픽시 로트가 있다!

12.11.03 10:36최종업데이트12.11.0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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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목에는 참 고맙게도 '초식남'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지만, 사실 전 풀보다 고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음악도 고기처럼 씹고 뜯고 쓰면서 듣지요. 음악은 중요한 단백질원이니까요! 당신이 원하는 음악칼럼이 있다고요? 따라오세요! 아마 멀리가진 못했을 겁니다. 후후! [편집자말]
좋은 여성 싱어는 많다. 하지만 뛰어난 가창력에 귀여운 외모, 여기에 전원주의 웃음소리까지 겸비한 여성 싱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부쩍 TV 출연이 뜸해진 아이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간만에 쉬는 사람에게 빨리 나오라 보채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준비했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미국, 캐나다, 영국의 아이유들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요정이라 하기엔 거대한 그녀

'미국의 아이유' 테일러 스위프트 ⓒ 유니버설 뮤직


테일러 스위프트는 미국 컨트리계의 요정이다. 예쁜 얼굴, 17살이라는 데뷔 시기, 또래보다 조금 더 원숙한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이 아이유와 많이 닮았다. 180cm가 넘는 큰 키가 전혀 요정 같지 않다는 게 함정이지만. 사실 요정이라는 아담한 크기의 수식어를 붙이기엔 그녀의 음악적 스케일과 시장에서의 폭발력이 너무 크다. 이제는 좀 더 큰 수식어가 필요해 보인다.

데뷔 커리어 또한 10대 소녀가 이뤄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엄청나다. 2006년 나온 데뷔 앨범 '테일러 스위프트'는 발매 첫 주 빌보드 앨범차트 5위에 핫 샷 랭크됐다. 수록곡 'Tim McGraw'는 컨트리송 차트에서 20주 동안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동안 컨트리송 차트에서 2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뮤지션은 딕시 칙스와 캐리 언더우드 단 둘 뿐이었다.

1집을 제외한 정규 앨범은 모두 발매 첫주에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나온 정규앨범 < Red > 역시 다르지 않다. 발매 일주일 만에 약 120만 8000장이 팔렸다. 2002년 에미넴의 정규앨범 <에미넴 쇼(The Eminem Show)>가 기록한 132만 2000장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판매량이다.

아쉽게도 그녀의 연애전선은 빌보드 성적만큼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얼마 전 교제 중이던 케네디가의 자제인 코너 케네디와 헤어졌다. 2008년에 사귄 조 조나스를 시작으로 해마다 남자친구가 바뀐다. 되도록 많은 이성을 만나봐야 결혼할 때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같은 아픔을 반복할 필요가 있을까. 그녀를 거쳐 간 남자들이 부러워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2012년 미국 음악시장 최대어. 칼리 래 젭슨

'캐나다의 아이유' 칼리 래 젭슨 ⓒ 유니버설 뮤직


지금의 싸이를 만든 게 유투브라면, 지금의 칼리 래 젭슨을 만든 것은 트위터다. 저스틴 비버가 그녀의 'Call Me Maybe' 뮤직비디오를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지 않았다면, 칼리 래 젭슨의 미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지 모른다. 오디션 프로그램 <캐나디안 아이돌 시즌 5>에서 3위를 차지할 때만 해도 그녀가 빌보드 싱글차트 9주 연속 1위의 주인공이 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지구적 유행가로 떠오를지 아무도 몰랐던 것처럼.

싸이가 그렇듯, 칼리 래 젭슨 역시 인기 요인이 유투브에만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작곡 실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곡 이해력, 탄탄한 기본기의 가창력은 1997년 최고 신인이었던 나탈리 임부르글리아를 떠오르게 한다. 물론 귀여운 외모와 뮤직비디오까지 더해서.

공교롭게도 싸이와 칼리 래 젭슨은 스쿠터 브라운의 스쿨보이 레코드 프로젝트와 계약을 맺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2월에는 빌보드 어워드와 그래미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놓고 서로 경쟁을 벌여야 할지 모른다. 둘이 정말 후보에 오르면 누굴 응원할 거냐고? 궁금하면 500원!

말 그대로 픽시한. 픽시 로트

'영국의 아이유' 픽시 로트 ⓒ 유니버설 뮤직


픽시 로트(Pixie Lott)의 'Pixie'는 영국 영어로 '장난을 좋아하는 작은 요정'을 뜻한다. 어릴 때 픽시 로트의 어머니가 지어준 별명이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어머니의 별명대로 그녀는 정말로 영국의 요정이 됐다. 픽시라는 별명을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인 채.

픽시 로트의 재능은 테일러 스위프트나 칼리 래 젭슨의 그것 이상으로 특별하다. 이미 5살에 영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연극 예술원(Italia Conti Academy of Theatre Arts)에 진학해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음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5살 되던 해에는 머라이어 캐리와 루다 크리스가 소속된 아일랜드 데프 잼 뮤직 그룹(Island Def Jam Music Group)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픽시 로트는 2009년 6월 발매된 데뷔 싱글 '마마 두(Mama Do)'가 UK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목소리와 깊은 표현력, 외모에서 느껴지는 매혹적인 분위기는 그녀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올해 4월에는 한국에 방문해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아이유치고는 몸매가 뛰어나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국의 아이유는 한국의 진짜 아이유보다 좀 더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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