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하반기 충남도의회가 연찬회에서 의원들간 음주 폭행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29일부터 부산의 한 호텔에서 선진시책 견학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전체 연찬회를 열었다.
사건은 연찬회 첫날인 지난 29일 오후 권희태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임만규 기획관리실장이 연찬회장 인근 횟집에서 의원들과 저녁 식사하는 자리에서 시작됐다.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모 의원이 권 부지사에게 "뭐 하러 왔느냐" "연찬회 찾아다닐 시간 있으면 도정에나 전념하라"고 힐난했다. 이를 지켜보던 이모 의원이 김 의원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언성을 높이며 몸을 밀쳤다. 폭행사건은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는 승합차 안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김 의원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만찬 이후 숙소로 가는 차안에서 군대 얘기를 하던 중 특정훈련 자세를 재현하는 이 의원이 휘저은 팔에 맞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로 군 생활에 대한 자랑 끝에 발생한 촌극이라는 것이다. 이어 "당시에는 코피가 난 사실을 몰랐고 숙소에 도착해서야 알았다"며 "뒤늦게 이를 안 이 의원이 미안하다고 해 마무리됐다"며 "장난하다 발생한 일이 와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호텔에 돌아와 뒤늦게 김 의원이 코피를 흘렸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 사과했다"며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의회의 이번 연찬회에는 도의원 37명과 30명의 사무처 직원이 동행, 4000여 만 원을 지출했다. 도의회는 '타지에서 2박 3일 일정에 수천만 원을 지출한 것은 낭비성 짙은 연찬회'라는 비난이 일자 '예산안 심의나 행정사무감사 등의 기법을 연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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