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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드라이트, 심령술은 사기다?

[프리뷰] 영화 <레드라이트>... 로버트 드 니로, 시고니 위버, 킬리언 머피 연기력 압권

12.08.18 18:04최종업데이트12.08.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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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라이트 포스터 오는 23일 개봉하는 레드라이트는 심령술사와 과학의 대결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스페인 출신 로드리고 코르테스(Rodrigo Cortés) 감독의 신작 레드라이트는 '심령술과 과학의 대결'이라는 주제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30년 전 초자연적인 힘을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던 장님 사이먼 실버(로버트 드 니로), 그가 은둔생활 끝에 되돌아오자 세상은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다. 반면 심령술은 가짜라고 믿는 물리학자 톰 버클리(킬리언 머피)와 심리학자 마가렛 매티슨(시고니 위버)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 영화 일부장면은 심령술이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현상이 아닌 일종의 '사기'라고 말하고 있다. 외계로부터 선택받은 종교라고 주장하는 사이언톨로지교를 비웃듯이 말이다. 하지만 영화와 현실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하고 싶다. 이유는 세기말 종교의 극성 때문만은 아니다. 흔히 심약한 사람들은 '붉은색'을 거부한다. 너무 강렬하기 때문이다.

▲ 사이먼 실버 뉴욕공연장에서 심령술을 펼쳐보이는 사이먼 실버(로버트 드 니로)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장면이다.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다. 그래서 그들이 경험 못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죽음은 물론 구원이라는 단어에 매우 약한 면모를 보여왔다. 심령술사 사이먼 실버는 바로 인간의 나약함을 비집고 나타난 구세주이다.

작금의 혼란스러운 세상사를 잠시 잊고 영화로서 몰입하고자 한다면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의 레드라이트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화속 극적 반전이 보는 이로 하여금 혼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놓고 진정한 구원의 길을 찾고자 생각했다면 보는 내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마술사 데이비드 커퍼필드나 숟가락을 구부리는 초능력자 유리 갤라를 신처럼 떠받드는 행위와 다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물며 지난 2007년 대한민국 대선후보로 인기를 끌었던 허경영씨처럼 공공연하게 공중부양을 선보인 3류 코미디가 연상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 작품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세기말 적인 심령술사와 그의 허구를 증명해보이려는 심리학자와 물리학자의 갈등과 냉철함이 돋보이는 연기력이다. 연극무대로 올려봐도 제법 쏠쏠한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긴장된 구성과 반전을 갖고 있다.

느닷없이 '쿵' 하고 등장하는 음향과 검정색, 붉은 색채에 두려움과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보면서 유령의 집에서 놀란 얼굴로 걸어가듯이 런타임 1시간 50분을 즐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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