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 "현실 안주는 안락사하는 것"

16일 오후 창원노동회관 강연... "꿈, 소통, 변화" 강조

등록 2012.07.16 20:45수정 2012.07.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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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는 쉼표가 없다. 긍정적으로 소통하자. 변화하자."

문화방송 최일구 전 앵커가 제시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해야 하는 3가지'다. 1인시위와 집회 등으로 문화방송 파업 때 누구보다 앞장섰던 그가 노동자들 앞에서 강연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신천섭)는 16일 오후 창원노동회관에서 최일구 전 앵커를 초청해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는 경남MBC(창원)에서 파업하는 노동자들도 함께 들었다. 그는 "돌이켜 보면 조합원들의 끈끈한 단결력을 믿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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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최일구 전 앵커는 16일 오후 창원노동회관에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초청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하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강연에 앞서 동요 "학교종"을 함께 부르자고 했다. 이름이 '일구'인 이유에 대해 그는 "1960년 셋째 손자로 태어났는데, 할아버지께서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생각하시다가 얼마 전에 '4·19'가 일어났다고 해서 '일구'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꿈은 쉼표가 없다"고 한 그는 "정년퇴직하고 나서도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신문을 보니 은퇴자 62%가 취미가 없다고 하더라, 대학생만 보고 꿈을 가지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도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항상 변화하자"고 한 그는 "산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 쉰다는 것은 죽는 것"이라거나 "현실 안주는 안락사하는 것", "항상 쉬지 말고 꼼지락거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둑질만 빼고 다 배워라고 하던 할머니는 101살에 돌아가셨는데 그만큼 열정이 있으니까 장수하셨다고 본다"면서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고 했는데, 그래서 뉴스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앵무새보다 씹고 뜯고 맛보는 뉴스 즐기는 앵커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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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최일구 전 앵커는 16일 오후 창원노동회관에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초청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하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앵커 시절을 떠올린 그는 "시청자에게 말을 거는 식으로 뉴스를 바꿔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 진행할 때는 너무 딱딱하고 군대에서 이야기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않습니까' '같아요' '했거든요'라고 바꿨다"면서 "시청자와 공감하는 뉴스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뉴스 보면서 웃으면 안되느냐?"는 질문을 던진 그는 "편의점에 가면 5000원 짜리 유머 관련 책이 있는데, 거기 있는 내용을 인용한 적도 있다"면서 "네티즌은 싸늘한 반응도 있었지만, 60% 정도는 저를 옹호해 주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내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앵커를 하는데, 기자들이 앵커멘트까지 다 써준다, 앵무새 앵커보다는 씹고 뜯고 맛보는 뉴스를 즐기는 앵커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청소년과 여성 시청자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그러면 '팬레터'가 많이 온다, 행복의 바이러스를 뉴스를 통해 전파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라져야 할 '불통문화' 3가지로 '권위주의'와 '유머 부재' '남존여비'를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긍정적으로 소통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방송 파업이 다 끝나가고 있다, 대한민국 공영방송사가 불통의 메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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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최일구 전 앵커는 16일 오후 창원노동회관에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초청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굳이 하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문화방송 #최일구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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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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