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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활약, 아쉬움 남는다

[유로2012] 스페인에 0-1 패하며 8강 진출 실패, 슬라벤 빌리치 감독과의 작별

12.06.19 17:19최종업데이트12.06.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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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는 결국 유로 2012에서 스페인이라는 큰 고비를 넘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크로아티아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아데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C조 3차전 경기에서 후반 44분 스페인의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실점하며 0-1로 석패하고 말았다.

크로아티아에게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탈락이었다. 이탈리아의 아일랜드전 결과에 상관없이 2-2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에는 8강 진출을 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남아 있었지만,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 속에서도 크로아티아는 8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력을 펼쳐보였고, 결정적인 기회들을 만들어내며 스페인 수비진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크로아티아 공격의 중심에는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홋스퍼)가 있었다. 이전 두 경기와는 다른 4-2-3-1 전술에서 원톱인 마리오 만주키치(볼프스부르크)의 뒤에 위치한 3명 중 만주키치의 아래에 서서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모드리치의 경기 조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며 크로아티아의 위협적인 공격 기회들을 만들어냈다.

모드리치는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설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등 유럽 유수의 빅 클럽과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선수이며,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첼시가 모드리치 영입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공을 들였지만 토트넘의 이적 거부로 이적이 무산된 바 있었다.

모드리치는 허를 찌르는 패스와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 순간 테크닉, 적극적인 수비 가담 등을 통해 스페인 미드필드진을 공략하며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드리치의 활약이 빛을 발하면서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는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전진하지 못하면서 스페인이 자랑하는 공격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반면 크로아티아의 공격은 낮은 점유율이었지만 날카롭게 전개되었고, 후반 12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게 되었다. 스페인 수비를 제치며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모드리치는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이반 라키티치(세비야)의 헤딩슛을 만들어냈으나 그의 두 번의 헤딩슛은 스페인의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와 스페인 수비수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를 필두로 꾸준히 공격을 펼쳐나갔고, 득점을 하기 위해 니키차 옐라비치(에버튼)와 이반 페르시치(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무득점 상태가 계속되자 마지막 교체 카드로 에두아르도 다 실바(샤흐타르 도네츠크)까지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공세적인 선수 교체를 역이용한 스페인이 역시 교체 카드인 나바스의 골로 1-0으로 앞섰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지만, 결국 결승골을 실점하며 크로아티아는 패배를 당했고 탈락의 아픔을 맛봐야 했다.

스페인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고 크로아티아는 탈락의 고배를 들어야 했지만 스페인의 경우 페르난도 토레스(첼시)가 크로아티아의 수비에 막히면서 고전했고 이후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를 투입하며 시행한 제로톱 전술은 아직까지는 미완의 흐름을 보이며 승리라는 결과에만 만족해야 했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8강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경기를 펼쳤고 모드리치의 클래스가 빛을 발했지만 결국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채 대회를 끝내게 되었다.

크로아티아는 당당히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었다. 슬라벤 빌리치 감독은 이번 대회가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였던 만큼 큰 아쉬움을 남긴 채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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