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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경기 완주의 쾌감... 중독됩니다"

[인터뷰] 제7회 춘천 전국 철인3종경기대회 박승범 조직위원장

12.05.31 09:07최종업데이트12.05.3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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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전국 철인3종경기대회 박승범 조직위원장 ⓒ 신재윤


"철인3종경기를 완주하는 순간, 큰 자신감을 얻죠."

6월 2일 열리는 춘천 전국 철인3종경기대회를 앞두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강원도 철인3종연합회' 회장이자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승범(52)씨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30일, 그를 만나 철인3종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철인3종경기를 완주하면 큰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한 박 위원장. 그는 검게 그을린 얼굴에 군살 없는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 7년 전 부터 '춘천 전국 철인3종경기대회'를 관리하고 있는 박 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대회 참가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의암호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보다 50명 늘어난 670명이 참가한다. 선수부와 동호인부로 나눠 하프코스를 완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위원장은 "나이에 상관없이 전국에서 많은 선수와 동호인이 많이 참가할 예정"이라며 "서울에 사는 김홍규(85)씨는 올해 최고령 참가자로 선정됐고, 청각장애인도 도전할 정도로 참가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동호인수가 5천 명이 넘는다"며 "여성들의 참가율과 완주율은 매년 늘고 있고, 부부나 가족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철인3종경기는 3가지 유산소 운동인 수영 2km, 사이클 90km, 마라톤 21km를 8시간 이내에 완주해야 하는 하프코스와 하프코스의 2배 거리를 17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아이언맨 코스로 구성돼있다. 가장 힘든 구간이 어디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마지막에 하는 마라톤이 제일 힘들다"며 "이 구간에서 많은 선수가 중도 포기 하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는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해 짜릿한 완주의 기쁨을 맛본다"고 답했다.

"춘천은 철인3종경기 최적의 장소"

박 위원장은 철인3종경기를 20년 전부터 시작해 아이언맨 코스 7번, 하프코스 16번을 완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체력의 한계가 올 정도로 힘든 철인3종경기를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역경을 이겨내고 난 뒤에 느끼는 쾌감에 중독돼 멈출 수 없다"며 "마라톤이나 철인3종경기 모두 고통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힘을 많이 쓰는 경기인 만큼 박 위원장은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쓴다. 그는 "시간 내에 일정 지역을 통과하지 못하면 실격이다 보니 자신의 능력을 넘어 무리하는 참가자 있다"며 "기록에 여유가 있는 선수는 중간에 쉬지만 그렇지 않은 동호인은 쉬지 않고 달리다 탈진하는 경우도 많다"고 안전을 우려했다. 이어 "사이클은 내리막길에서 시속 50km가 넘는 속도를 내기 때문에 도로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은 전국에서 드물게 7년 연속 개최지로 선정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 경기는 수영 종목이 있기 때문에 호수나 바다가 있는 곳에서 열린다"며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의암호와 도로통제가 편리한 춘천 도로는 최고의 개최 조건"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개최조건과 더불어 적극적인 공공기관의 협조와 전국 동호회 회원, 고등학생, 대학생 등 많은 자원봉사자의 지원이 있어 성공적인 경기 진행이 가능했다는 이야기. 그는 "참가자의 완주율이 80%가 넘을 정도로 성적도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후원사가 없어 우승했을 경우 상금은 없지만 개인의 기록은 인정이 되기 때문에 기록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참가한다고 한다.

참가자를 따라 온 가족, 동호회원들까지 하면 2천여 명이 찾는 춘천 대회는 강릉, 제주도와 더불어 3대 철인3종경기로 통하는 대규모 행사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철인3종경기는 2000년에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로 비인기 종목"이라며 "그래서인지 대규모 대회지만 시민도 모를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박 위원장은 "사람은 대부분 자신에게 힘든 일이 닥치면 포기하려고 한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본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이 철인3종경기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철인3종경기 트라이애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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