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만 있나요? 반려식물도 있답니다

안양 비산1동, 폐자원 활용 텃밭 상자 만들어

등록 2012.05.29 18:01수정 2012.05.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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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예쁜 꽃이 핀 반려식물용 화분에 환한 미소를 짓는 할머니 ⓒ 비산1동주민센터


안양시 비산1동에 사는 정차전 할머니(79)는 요즘 삶에 활력이 솟는다. 하루종일 찾아오는 이 없이 홀로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예쁜 꽃 친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경기 안양시 비산1동 주민센터가 2012년 상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으로 폐자원인 현수막 지지대용 나무 막대를 활용하여 나무상자를 만들고 예쁜 꽃을 심어 동네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16명에게 나눠줬다. 이름하여 '반려식물 화분'이다.

지난 29일 만난 진형렬 비산1동장은 "폐자원을 이용한 자원 재활용을 고민하다 소외계층(독거노인-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지역 관심도를 제고하고, 노인(경로당)에 대한 생산적 소일거리 제공 및 경로효친사상 지향을 위해 반려식물 화분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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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상자에 상추를 심어 가꾸는 노인들 ⓒ 비산1동주민센터

집앞에 화분과 텃밭이 마련되고 노인들은 꽃을 가꾸는 소일거리가 생기자 삶의 작은 기쁨도 누리고 정서적 안정도 찾게 됐다는 평이다. 또, 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던 꽃이 예쁜 꽃망울을 터뜨리면서 소외감을 해결하는 반려식물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거노인들이 꽃을 잘 가꾸는지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참여자들이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 말벗도 해드리는 등 이번 사업을 계기로 끈끈한 정과 동네 공동체도 형성하고 있다.

비산1동 주민자치센터는 지난 3월 2일부터 6월 30일까지 반려화분을 30개, 가정농장(경로당용) 텃밭상자 30개를 제작했으며 여기에 소요된 비용은 200만 원이 소요됐다.

진형렬 동장은 "관내 8개 경로당에도 어르신들이 상추와 고추 등을 직접 재배해 드실 수 있는 텃밭상자도 전달했더니 너무 좋아들 하셨다"며 작은 예산으로 일자리사업도 전개하고, 무엇보다 외로운 독거노인들의 환한 미소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일에 대해 해당 구청장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봉수 동안구청장은 전화 통화에서 "독거노인들에게 소일꺼리도 생기고 활력도 줄 수 있어 바람직하다"며 "반려식물 또는 텃밭이 원하는 독거노인들에게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산1동은 지난해 버려진 장롱 등을 이용해 독거노인들에 밥상, 선반 등 생활가구를 만들어 '안양시 지역공동체 일자리 최우수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안양 #반려식물 #독거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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