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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2일> 녹화일정 취소...KBS 파업 소용돌이 속으로

새노조 파업 기자회견 참여한 최재형 피디, "파업인 이상 왈가왈부 곤란"

12.04.04 16:34최종업데이트12.04.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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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새노조 파업 30일째인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새노조 사무실에서 예능, 교양, 라디오 드라마 PD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동참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현재 1박2일을 연출하고 있는 최재형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KBS 새노조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최재형 피디가 파업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시청자들에 대한 사과의 뜻도 전했다.

최재형 피디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파업은 우리 문제지만 우선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 더 즐거운 방송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죄송함을 대신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최재형 피디는 지난달 29일부터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조합원에 비해 다소 늦은 참여에 대해 그는 "조합원으로서 파업 참여는 당연한 건데 여러 사정으로 늦게 동참했을 뿐이다. 시청자들에게 죄송한 만큼 (파업에 참여하는) 동료들에게도 미안했다"면서 "다른 분야보다 좀 복잡할 순 있지만 파업 참가는 문제없다"고 분명히 했다.

최재형 피디는 기자회견 인사말을 통해 "국민 예능이라 불리던 프로를 다시 새로 시작하는 와중에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일했다"고 늦은 파업 참가에 대한 변을 먼저 밝히기도 했다.

KBS새노조 파업 30일째인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새노조 사무실에서 예능, 교양, 라디오 드라마 PD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동참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현재 추적60분을 연출하고 있는 김영선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방송 문제?...이제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

<1박2일>은 KBS의 다른 프로그램처럼 지난 주 결방 사태가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었다. 특히 이번 주 계획된 녹화 일정도 취소된 상태라 이번 방송 역시 결방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재형 피디는 "파업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방송이 나와 상관없이 나가는 걸 언급하는 게 어불성설"이라면서 "바로 잡고 싶은 건 지난 주 방송은 대체라기 보단 나와 같이 일하는 프리랜서 피디 2명이 어렵게 만들어 방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피디는 "6명의 인원이 하던 걸 2명이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방송을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얘기하는 자체가 실례라고 생각한다. 난 파업에 참여하고 있고 이후는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자리에 함께 참석한 <추적60분>의 김영선 피디가 대체 방송 편성에 대해 "편성 팀에 알아봐야겠지만 내가 아는 한 우리 팀에 대체 편성이 있을 거라고 통보받은 건 없는 걸로 안다"고 밝힌 상황에서 최재형 피디는 "(본래 계획된 대체 편성이었다는 사측의 말은) 각자 입장에선 그리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피디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지난 방송에 우리 피디들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형 피디는 이번 주 촬영 스케쥴 취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정대로라면 이번 주 촬영을 해야 하는 건 맞다"면서 "촬영을 연기하는 문제도 파업에 참여한 이상 내가 결정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사측에서 다음 주로 연기했다니. 다음 주엔 달라지겠지"라고 말했다.

한편 4일 부로 파업 30일째를 맞이한 KBS 새노조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S 새노조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로 KBS 노조 역사상 최장기 파업에 돌입했다"면서 "총선 이후 단계별로 (파업수위)를 한층 더 높여가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는 권혁만 <소비자 고발> 선임 피디, 김영선 <추적 60분> 피디, 라디오 방송 <데니의 뮤직쇼>의 강요한 피디, <개그콘서트> 서수민 피디 등 각 분야별로 총 8명의 피디가 참여했다. 

최재형 1박2일 나영석 서수민 KBS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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