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 아줌마' 다까꼬 입니다

[우리 다문화 가정 이야기 21]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을 만나고 나서

등록 2010.11.06 10:13수정 2010.11.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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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창단 - 다문화가족 응원단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홍보를 위한 대학생 홍보단 창단,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였다. ⓒ 우리복지


우리 지역 '다문화 가정 센터' 팀장이 추석연휴 전 급하게 이런 행사가 있는데 신청하면 어떻겠냐고 물어왔다. 그것은 바로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응원단으로 중국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응원을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큰며느리로 추석때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마음이 바빴기 때문에 신청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꽤 길게 시댁에 있었다 돌아와보니 마감도 지난 것 같았다. 하지만 일단 마음에 걸려 신청서를 보내보기로 했다.

늦게나마 신청을 하게 된 것은 실은 내가 올해 4월부터인가 인천 자원봉사센터에서 '인천 아시안 게임 대비 외국어 봉사자 일어 스터디'을 맡고 있었고, 또 요즘 인천국제교류센터에서도 '인천 아시안 게임 대비 원어민 통역요원 교육'을 받게 돼 마음 한구석에서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뭔가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얘기한 활동들로 바쁘게 살면서 잊고 있었던 10월 중순쯤, 갑자기 서포터즈 담당자부터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에 선발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깜짝 놀랐기도 했다.

우리 동네까지 찾아온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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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내까지 인터뷰하러 온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 과의 인터뷰 막내가 다니는 어린이집도 있는 동내 여성회관에서 인터뷰를 받았다. ⓒ 우리복지


10월 말에 되어 어떤 낯설은 남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바로 나중에 우리 가족을 인터뷰 하러 오겠다고 한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의 박철홍씨였다.

그래서 급히 29일에 날을 잡아, 우리의 첫만남과 인터뷰의 장소로, 우리 막내가 다니는 어린이 집이 있는 우리 동네 서부여성회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면 좁은 우리 집에 대학생들 4명을 부르는 것도 좀 그랬었지만 뭣보다 5살인 막내를 맡기는 어린이집이어야 마음 편하게 집중해서 인터뷰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아 내가 제안했던 것이다.

나의 인터뷰는 예쁜 여학생들이 해주었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 마자 어딘가로 가버린 11살 우리 아들을 쫓아 다니면서 봐주고 미리 메일로 인터뷰 내용 등을 준비해주고 사진도 보내주는 신세를 진 박철홍씨에게 특히 고마웠다. 또 동시에 지금의 대학생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런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관심이 생기면서 인하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그에게 메일 인터뷰를 부탁해봤다.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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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 과의 기념사진 막내가 다니는 어린이집도 놀이터에서. 뒤에 앉은 성실하게 보이는 남학생이 박철홍 씨이다. ⓒ 우리복지


-이번에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에 어떤 계기로 응모하게 되었나요.
"예전에 학교앞을 지나가는데 한 동남아 학생이 종이를 들고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물어보려했지만 외면당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때 그 학생은 처방전을 들고 약국이 어디인지 물어보고 있었던건데 학생들이 간단한 영어가 무서워서인지, 동남아인이어서 그런지 모른척 하더군요. 저에게 다가와 물어보길래 짧은 영어 실력으로 길을 가르쳐 주고 가는데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던 참에 다문화가정과 함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 및 2014인천아시안 게임을 홍보하는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침 인천에 거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여겨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이 되기 위해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면?
"저는 vj, 기자, 홍보분야 중 홍보분야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사실 파워블로거도 아니었고 소셜커뮤니티(트위터, 페이스북 등등)를 활동적으로 하는 게 아니어서 홍보분야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모집마감일에 레인보우 서포터즈 홍보단 소식을 접하게 되어 급하게 지원서를 써야 했습니다. 아무것도 갖추어진 게 없었지만 지원과 동시에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썼는데 관계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았지만 블로그 총방문자 수도 2에서 50대로 올랐어요."

-실제로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이 되어 오리엔테이션이나 활동을 시작해본 소감은요?
"처음 오리엔테이션 하는날 학교시험을 보고 달려왔습니다. 대외활동은 처음하는거라 많이 긴장 되었는데 대외활동 유경험자분들이 편하게 말을 걸어 주어서 편하게 오리엔테이션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다문화 가정 및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만 홍보만 하는줄 알았는데 팀별로 움직이면서 여러활동을 한다고 해서 처음에는 부담이 되었지만 먼 지역(포항,광주)에서 온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며 인천에 사시는 다문화가정인 야마다씨도 뵙고 자녀분도 만나게 되어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로서 각오는 어떤가요?
레인보우 서포터즈가 지향하는 것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개선 및 2014아시안 게임 홍보인 만큼! 다문화 가정이라고 해서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활동 가능한 방향에서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으며 잠깐의 대외활동으로 인한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학교 시험기간이라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험이 끝나는 대로 활동에 박차를 가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이외에 하고 싶은 말 있다면
이번 아시안게임에 가셔서 모두 자국 나라 및 한국응원 열심히 해주시고 좋은 시간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의 활동은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홍보단이 열심히 홍보하겠습니다. 저희 활동 지켜봐 주세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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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레인보우서포터즈 홍보단 2조 동영상 인터뷰중에 찍어주신 내용을 다시 동영상으로 보면 부끄럽지만 대학생들의 마음은 고맙다. ⓒ 우리복지


요즘 바빠서 메일 확인이 늦어지면서 이제야 박철홍씨가 보내준 인터뷰 내용을 보게되었다. 내가 따로 보낸 사진들도 예쁘게 편집해서 동영상까지 꽤 빨리 만들어 줬다. 역시 우리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들이 대견스러웠다.

학교 생활도 있고, 시험 등도 있었고 바빴을텐데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다문화 사회에서 스스로 다문화를 이해하겠다고 다가온 그들이 우리 다문화 자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가오는 12일부터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참석할 나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전국의 '다문화 가정 레인보우 서포터즈 ', '레인보우 서포터즈 대학생 홍보단'들이 마음이 하나가 되어 '광저우 아시안 게임' 응원과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홍보도 같이 잘하고 올 수 있도록 기대하면서 나도 애쓸 결심을 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문화뉴스(http://www.cyn.kr/)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문화뉴스(http://www.cyn.kr/)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포스코 레인보우 서포터즈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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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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