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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그럼 '달려라'

<이동윤 칼럼> '건강과 마라톤'

10.01.12 13:10최종업데이트10.01.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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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3~4회 정도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오래 살고,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시기도 16년 정도 늦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체력'이란 일이나 운동 등 여러 활동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외부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생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개인의 신체적 가능성 및 마음자세를 말한다. 흔히 '스태미나(stamina)'라고 표현한다.

 

필자의 경우 진료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젊고 능력 있을 때 보험에 들고 저축하는 것처럼 하루라도 빨리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생을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한 '보험'이 바로 달리기와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한 질주를 멈출 수 없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의 공통된 숙명이다. 따라서 노화와 죽음은 인간인 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이이다. 하지만 노화를 지연시키면 그만큼 죽음을 늦출 수는 있다.

 

유산소 운동은 항산화 효과를 낳는다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노화의 한 가지 중요한 원인은 방사선이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화학물질, 또는 산화제에 의한 DNA 손상이다. 모든 동물 세포 안에는 다수의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가 존재하는데,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작은 '자가 발전소'다. 문제는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생산할 때 '활성산소'라는 유해성분을 만들어 DNA와 세포 안의 다른 구성성분을 손상시킨다는 점이다.

 

또 염색체를 보호하는 '텔로미어(telomere)'라는 말단소립자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더 이상 세포분열이 안 되고 멈추면서 노화가 오게 된다.

 

이러한 노화를 방지하는데 가장 값싸고 과학적인 방법이 바로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우리 몸을 활기차게 만들면서 내부적으로 호르몬 증가와 항산화 효과를 불러온다.

 

남자와 여자 모두 30세 이후부터는 근력, 근지구력, 심폐지구력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서 65세 정도가 되면 60~70%까지 낮아진다.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한 경우 또래 나이에 비해 훨씬 많은 '스태미나'를 유지하게 된다. 운동의 강도와 규칙성에 따라 때론 스태미나의 상실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결과는 노인들 가운데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달리기 등 지구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경우 20~45세 때의 수준의 심폐건강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유산소 운동은 사람의 수명과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래 사는 것' 만큼 '건강하게 사는 것' 역시 중요하다. 지금부터 금전적 부담 없고, 과학적인 '달리기'를 통해서 보다 '젊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 보자.

 

<이동윤 원장 약력>

이동윤 원장은 부산대 의대, 연세대 보건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청와대 의무실장과 국군 서울지구병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이동윤 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사들의 마라톤 동호회인 '달리는 의사들'과 '아시아마라톤의사연맹'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원장은 풀코스 완주 기록만 100여회를 넘으며 3시간 17분대의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마라톤 애호가이다.

2010.01.12 13:10 ⓒ 2010 OhmyNews
마라톤 이동윤 스태미나 활성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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