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주식시장, 무엇이 주가를 끌어올리나

등록 2009.09.11 10:55수정 2009.09.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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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가의 움직임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 있다. 충분히 오를 만큼 오른 상태에서 또 다시 오르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주가를 끌어올리는 세력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투자동향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주춤한 자세를 보이다가 다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10일) 주가가 강하게 상승한 것은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아주 강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제 충분히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또 다시 매수세를 강화하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 원인은 우리 경제가 본격 경기회복기에 접어든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원론적 이야기며,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자극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다른 글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바로 국가 간 금리 차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국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엔 캐리 트레이드였다. 지금 한국증시에 '달러 케리 트레이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한미 간 금리차를 이용한 대규모 투자자금이 국내에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지금 한미 간 금리 차는 무려 1.5% 내지 2%에까지 이른다. 여기에 더해 최근 출구전략이 논의 되면서 국내 금리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즉 어제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비록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추후 강한 인상을 시사했다. 이렇게 되면 한미 간 금리 차는 더욱더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누가 되었든 미국으로부터 자금을 일단 들여오기만 하면 금리 차만큼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주가의 강한 상승장은 앞서 지적한 금리 차에 따른 이익과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까지 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환율 역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외국인 투자가들은 환차익까지 실현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지금 한국에 돈을 들여오는 것은 곧 3중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경제상황이다. 더군다나 달러 약세 현상까지 겹쳐 있다. 이렇게 되면 3중이 아니라 4중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내 금융시장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새로운 고점 즉 코스피 지수 2,000선까지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즉 한국 주식시장은 유례없는 활황장이 당분 간 지속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다만 이 시점에서 과연 이 같은 장세가 언제 꺾이느냐가 문제다. 그 시점은 바로 세계경제, 특히 미국경제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어 출구전략이 시행되는 때다.

 

참고) 한은은 대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모두 고려해 이후 금리정책을 전개해야 한다. 국내 경제 상황만을 염두에 둔 금리정책은 자칫 시장왜곡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제 한국의 금융정책 역시 과거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국제금융시장을 선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해야만 한다.

2009.09.11 10:55 ⓒ 2009 OhmyNews
#주가 #금융(금리)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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