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오페라하우스 들어선다

강동지도가 바뀐다... 강동문화예술회관

등록 2008.04.10 10:50수정 2008.04.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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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일동 명일근린공원 내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
총 사업비 437억 투입... 2010년 9월말 준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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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문화예술회관(가칭) 조감도 3월 26일 오후 2시 명일근린공원 내 강동문화예술회관 건립부지에서 강동문화예술회관 기공식이 열린 가운데 첫 삽을 뜸으로써 2년 6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거쳐 오는 2010년 9월 말경 오픈 예정이다. ⓒ 강현숙


문화·예술 불모지, 이젠 옛말

강동구 길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뮤지컬 마니아로 통한다. 지금은 평범한 아줌마로 살고 있는 박씨의 학창시절 꿈은 배우. 그래서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같은 뮤지컬과 오페라 공연은 빼놓지 않고 챙겨서 보는 편이다. 하지만 공연 관람 시 대부분 대학로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장충동 국립극장, 서초동 예술의전당 신세를 지고 있는 그녀는 강동구에 그럴듯한 공연장 하나 없는 게 늘 불만이었다. 가까운 송파구만 해도 샤롯데가 들어서 부럽기만 하다.


이처럼 강동구에는 구민의 많은 문화수요에 비해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없다. 그마나 건축한 지 20년이 지난 강동구민회관에서 ‘강동목요예술무대’가 매달 개최돼 문화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낡은 시설과 열악한 환경으로 음악회나 공연을 관람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 같은 강동 구민들의 고민도 이제 끝이다. 강동구 상일동 무허가 판자촌 일대가 강동구 문화메카로 변신하기 때문. 강동구는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는 상일동 산 46-2번지 일대 12필지를 대상으로 154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 관련 보상을 원만하게 추진 중에 있다.

구는 현재 문화예술회관 건립 부지 내 29개동에 대해 철거를 완료했으며 문화예술회관 신축 부지 주변 미철거 25개동 중 2개동의 지장물 보상을 완료하고 이주 준비 중이며 23개동에 대해서는 지장물 보상 협의 중이다.

그러나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제54조, 제55조 및 동법시행규칙 부칙 제5조 규정에 의거 1989년 1월 24일 이후에 발생된 무허가 건축물에 대해서는 주거이전비에 해당되지 않으나, 주거이전비를 요구하며 10세대가 협의에 불응하고 있는 상태다.

보상과 관련해 강동구청 푸른도시과 담당 직원들은 매일 상일동 현장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며 주민들 설득 및 협의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은행권 대출관련 지원까지 안내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대공연장 850석·소공연장 250석

강동구 상일동 산46-2 일대 명일근린공원 내 ‘강동문화예술회관(가칭)’ 이름하에 강동 스타일의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선다.

총 437억8000만원이 투입돼 202만5203㎡의 부지에 연면적 1만8065㎡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강동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 850석, 소공연장 250석을 갖추고 있다. 공간별로 살펴보면 예술회관 왼편 지하 1층에는 갤러리가 마련되며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소공연장이 오른편 2층에 카페테리아가 들어선다. 대공연장은 소극장 뒤편에 자리하게 된다.

높은 녹지율을 자랑하는 강동구의 환경을 이용해 강동문화예술회관은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적인 문화공간으로 설계됐다. 우선 명일근린공원 안에 소재하고 있어 공원 이용도 용이하고 계단형으로 야외에 조성될 이벤트 광장의 경우 소극장과 대극장 출입구와 맞닿도록 설계해 강동그린웨이를 드나드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꼭 공연관람을 하지 않더라도 산책길에 편하게 주민들이 애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

또한 강동문화예술회관은 단순 공연만 제공하는 기계적인 장소가 아니라 주민들의 문화 창작활동 장소로 제공된다. 이를 위해 강동구 예술인들이 연극, 오페라 등 작품을 직접 기획·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도 3개나 마련했다. 아울러 자체 제작을 위한 상주 예술단체를 둬 강동구만의 독창적인 공연 레퍼토리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머지않아 ‘MADE IN 강동구’ 창작 공연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월 26일 기공식 성황

강동구는 3월 26일 오후 2시 명일근린공원 내 강동문화예술회관 건립부지에서 강동문화예술회관 기공식을 개최했다. 첫 삽을 뜸으로써 2년 6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거쳐 오는 2010년 9월 말경 오픈 예정이다.

2004년 11월 기본계획수립을 시작으로 첫발을 디딘 강동문화예술회관 건립은 2005년 공원조성계획 심의 및 서울시 투자심사 통과를 거쳐 2006년 설계경기 당선작 선정, 2007년 기본 설계 및 실시설계 진행, 교통영향평가 및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신축 공사 조달청 입찰공고를 마무리하면서 3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서게 됐다.

또 낮은 재정자립도로 인해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 구청과 구의회, 그리고 강동구 관내 주요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국·시비 확보에 발 벗고 나서 현재까지 국·시비 92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계획수립에서부터 착공까지 강동구청과 강동구의회의 찰떡궁합이 있었기에 원만한 사업 추진이 가능했다.

최용호 강동구청장 권한대행은 “50만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많아 질 것으로 기대 된다”며 “이로써 강동구의 문화 경쟁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동부신문(2008년 4월 10일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울동부신문(2008년 4월 10일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강동구 #문화예술회관 #공연장 #상일동 #명일근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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