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삽질쥐' 티셔츠 화제

이명박 풍자? 쥐 그림 티셔츠 '공동구매'...누리꾼 "쥐 그림 맘에 들어"

등록 2008.04.02 14:03수정 2008.04.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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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 중인 "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흰색 티셔츠 앞면. ⓒ 카페 쥐박이

코가 긴 쥐가 삽을 어깨에 둘러맸다. 꼬리엔 오렌지 반쪽이 끼워져 있다. 쥐 뒤엔 한반도 지도가 보인다. 서 있는 쥐의 위나 아래엔 글씨가 선명하다.

"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오렌지와 삽을 들고 기본적인 한글 맞춤법도 틀리는 이 쥐의 정체는 뭘까?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한 카페가 독특한 그림을 새긴 티셔츠를 공동구매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3월 29일 개설한 이 카페는 4월 2일 현재 벌써 1000여명이 가입했고, 약 200명이 티셔츠 공구용 대금을 "입금했다"고 올려놨다.

이 카페 '쥐박이'(http://cafe.daum.net/wnlqkrdl)는 "실용주의적 유니크 패션 아이템"인 "티셔츠 공동구매"를 하기 위한 "뉴욕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최신 트렌드 티셔츠 공구카페"다. 록 그룹 '퀸'의 <Great King Rat(대왕쥐)>가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이 카페의 카페지기 이름은 '양치기명박'.

눈치 빠른 누리꾼이라면, 이 쥐의 정체를 알아채기 어렵지 않다. 쥐 꼬리에 매달린 오렌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경숙 위원장의 발언으로 유명세를 떨친 '어륀지'를, 삽과 한반도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핵심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를 풍자한다.

누리꾼들은 "도안이 너무 맘에 듭니다" "투표하러 갈 때 입고 가고 싶은데요" 라며 티셔츠 공구를 환영했고, "쥐 눈을 더더욱 간사하게 그렸어야 하는데, 눈만 더 잘 그렸음 100억대 호가할 것"이라며 재밌어 했다.

카페지기 '양치기 명박'은 티셔츠 판매의 목적에 대해 이 카페 게시판에 "'한국의 썩은 정치인을 몰아내고 수익금을 전부 한국 정치발전에 쓰기위해……' 이런 목적이 아닙니다. 답답할 땐 개그가 최고의 약"이라며, "암울하고 답답해도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는 바람, 그냥 그 바람으로 만들었습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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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도안. ⓒ 카페 쥐박이

또  이 티셔츠 그림이 "조금 독한 농담"이라며, "마리 앙뜨와네뜨의 호기심이 국론이 되어버린 이 기이한 현실을 보고 있노라니 불쑥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자조적인 농담. 하지만 이게 모두 나와 이웃이 함께 만든 결과물이라는 데에 뜨끔한 가슴으로 눈치를 살펴야하는, 그런 농담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 티셔츠 공동구매는 원래 인터넷 사이트 '마이클럽'에서 시작했으나, 티셔츠를 구매하려면 '마이클럽'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카페를 개설한 걸로 알려졌다.

티셔츠 공동구매는 단발성 이벤트로 4월 2일까지 1차로 공동구매한 뒤, 2차로 4월 첫째 주까지 일주일간만 진행된다. 후드 티, 반팔 티 가운데 선택 가능하며 후드 티는 1만5500원, 반소매 티 6000원이다. 흰색 반소매 티셔츠는 아동용도 판매한다. 티셔츠를 제작한 '양치기 명박'은 "티셔츠 품질은 조악한 중국산이 아니라 100% 국산"이라며, "공구 제품 중 최고품질"임을 강조했다. 이 카페에선 오로지 회색만 구매할 수 있다. 빨간색, 파란색 티셔츠는 '마이클럽'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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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찍지 않았"읍"니다"란 티셔츠를 공동구매중인 인터넷 카페 '쥐박이' ⓒ 카페 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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