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능력

어린이의 모습이 세상에 가장 빛나는 꽃

등록 2007.10.10 20:47수정 2007.10.1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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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쁜 옷을 사고 싶어요."
"저는 멋진 집을 짓고 싶어요."
"저는 세계 여행을 하고 싶어요."

 

어린이들 생각은 가지각색이었다. 저마다 해보고 싶은 것들이 달랐다. 그들의 생각을 엿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는 하고 싶은 일들은 그들이 자라서 무엇을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의 능력을 계발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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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능력 어린이의 ⓒ 정기상

▲ 놀라운 능력 어린이의 ⓒ 정기상

어린이들의 꿈을 알아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글 짜기를 통한 방법이다. 글을 쓰게 하는 것은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우리말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각을 키우는 데 아주 좋은 방법이다. 생각을 키운다는 것은 창의력을 기르는 지름길이다.


글 짜기는 글쓰기를 포함하여 새로운 생각을 표현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글쓰기를 바탕으로 하여 여러 생각들을 한 가지 주제로 엮어가는 활동들을 통 들어서 글 짜기라고 한다. 그렇게 지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야기 거리(소재)를 한 가지 주제로 집약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구분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오관을 통해서 감지하는 현상은 이야기 거리일 뿐이다. 그것이 글이 될 수는 없다. 이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어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생각 엮기다. 다시 말하면 생각을 키우는 역동적인 작업인 것이다. 생각과 생각을 엮는 방법이 바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추출해내는 일이다.


공통점으로 추출된 점과 차이점으로 추출된 것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 표현하게 되면 글짓기 작품으로 완성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도 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이루어지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린이 지도를 하면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능력은 절망 놀라운 것이었다.


주제는 '장래 하고 싶은 것'이었다. 소재는 추석을 중심으로 실제로 겪었던 일들이었다. 글 소재는 직접 경험한 것이 제일 좋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을 직접 체험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럴 때에는 어쩔 수 없이 간접 경험으로 보완하게 된다. 그러나 글이 생동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한 일이 제일로 좋다.


어린이들이 쓴 글의 내용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만큼 어린이들의 생각은 순수하고 깨끗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 글을 읽고 있노라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이 정화되어진다. 욕심과 세속의 먼지로 찌든 정신을 맑고 투명하게 닦여지는 것이다. 가벼워져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분이 된다.


어린이들의 글을 분석해보면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다. 우선 대부분 어린이들 생각의 공통점은 하고 싶은 내용이 개인의 일이라는 점이다. '우리'나 '인류'를 위한 생각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은 아마도 아직 정신세계가 미분화되지 않은 초등학교 2학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는 할머니가 편안하게 살림할 수 있도록 해주고 돈을 드리고 싶어요.'


성민이의 생각은 다른 어린이들과 조금 달랐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차이점이었다. 사고의 개념이 개인을 뛰어넘었다는 점이 돋보였고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하니 예뻤다.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우뚝할 수가 없었다. 생각은 그렇게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확장되어지는 것이다.


성민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하고 산다. 그러니 친구들의 할머니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짐작 이상으로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훨씬 더 깊고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욕심을 충족하는 일보다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앞서는 성민이의 마음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지금 돈이 있다면 무엇을 사고 싶니?"
"예? 돈이 없는데요."
"선생님이 돈을 준다면 무엇을 사고 싶은 거야?'
"음--. 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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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주인공 잠재 능력 ⓒ 정기상

▲ 내일의 주인공 잠재 능력 ⓒ 정기상

돈을 주고 군것질을 해본 적이 없다는 아이의 설명에 가슴이 저려온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상점에서 물건을 사본 적이 없다는 말에 아파온다. 어렵게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성민이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생각이 크게 확장되어지는 것이라 기대해본다.


꽃에 날아든 나비를 떠올린다. 당장은 힘이 들고 어려움 속에서 자라고 있지만 어린이가 바르게 성장하여 활짝 웃을 날이 올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꽃보다 더 우뚝할 것이 확실하다. 어디 그 뿐인가. 꽃에 날아든 나비는 말할 것도 없고 더 많은 벌들이 찾아올 것이다. 씩씩한 어린이의 모습에서 세상에 빛나는 꽃의 모습을 본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완주에서

2007.10.10 20:47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사진은 전북 완주에서
#어린이 #능력 #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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