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채 선생이 한미 FTA를 찬성했을 거라고? 유시민의 무지다!”

- 대통령 경제교사에서 민노당원 된 정태인 전 청와대 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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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baltic)등록 2007.08.10 12:10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를 저지하고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청와대 경제 비서관으로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보좌했던 정태인씨가 민노당 입당 기자회견을 했다.

그동안 한미 FTA와 관련해 민노당의 머리와 입 역할을 했던 정태인씨의 생애 첫 당적 획득이다. 입당의 직접적 계기로 ‘심상정 의원이 꼬셔서!’라고 대답한 정태인씨는 한미 FTA 국회 비준이라는 나라의 큰 위기를 앞둔 절박한 결단이고 더불어 지난 4월 분신 사망한 고 허세욱씨가 직접 부탁한 유언의 실천이라고도 했다.

기자회견문에서 정태인씨는 유시민 의원이 <민족 경제론>의 쓴 박현채 선생도 살아계셨다면 한미 FTA를 찬성했을거라 했는데, 박 선생은 김대중 후보가 뉴DJ플랜 같은 신자유주의적 성향을 보이자 인연을 끊었다면서, 유 의원의 진단은 지극한 무지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정태인씨는 민노당의 한미 FTA 저지 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일하게 된다.

Q) 대선이 4개월 남았지만 한미 FTA는 후보들의 논쟁에서 비껴난 느낌이다.

A) 현재 천정배 의원 정도만 반대 의사가 분명하고 나머지는 다 찬성하고 있다.
여권의 강력한 후보라는 손학규씨는 이명박씨보다 더 적극적 찬성론자다. 아이러니한 것은 협상 타결에 반대해 단식까지 했던 김근태 의원이 손학규 후보를 끌어낸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내부적인 사정 때문에 한미 FTA가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어느 후보도 한미 FTA를 반대하는 30% 표를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Q) 한미 FTA와 관련해 참여정부를 비판하면서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나?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태인 전비서관의 민주노동당 입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A) 대통령의 변화에 따라 나도 변화할 수 밖에 없었다. 진보세력을 공격하면서부터는 대통령 스스로 시장 만능론자가 되버렸다. 최근 유시민 의원까지 시장 만능론을 얘기하고 있고 그래서 갈라서야 했다.

Q) 민노당도 경선이 치뤄지고 있는데, 총괄 본부장으로 있는 것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

내가 당에서 어떤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심상정, 노회찬, 권영길 후보 모두 동의했고 문성현 대표도 요청했다. 한 캠프에만 있는 것보다는 당 전체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 게 낫지 않겠나? 정보도 평등하게 제공할 것이다.

Q) 민노당 외 다른 당에서 입당 제의를 받은 적은 없었나?

A) 작년 봄, 유시민 의원이 낚시하러 가서 묻더라.
한미 FTA 계속 반대할거냐? ‘그렇다’
(심)상정이 얼마나 도와주고 있냐? ‘5년전 노 후보 도와줄 때만큼 도와준다.’
그게 다였다. 입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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