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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친정엄마가 없었다. 손위 여자 형제도 없었다. 결혼 전에는 누군가로부터 요리를 배운 적이 없었을 것이다. 엄마는 알음알이로 어깨 너머로 배웠다가, 나중에는 책을 참고하거나 홀로 궁리를 해서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었을 것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엄마는 아빠와 맞벌이를 하셨다. 하지만 그 바쁜 와중에도 우리들의 아침을 꼭 챙겨주었으며, 온 가족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엄마가 만든 음식은 딱히 특별할 것 없는, 다른 가정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음식들이다. 하지만 엄마의 음식에는 엄마만의 나름대로의 질서와 철학이 담겨있다. 엄마가 더 늙기 전에, 아직은 손을 놀려 음식을 할 수 있는 그 시간 동안, 엄마의 레시피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엄마의 레시피, 음식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엄마와 요리에 대한 시간을 추억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참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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