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합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잘 쓰진 못합니다. 대신 잘 쓰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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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개인적인 일들이 많아 답글이 너무 많이 늦어졌네요. 맞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1. "전번부의 법정드라마 때부터 영화의 중심에 폭력이 있다는 걸 알아채고 있었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이는 제 선입견이나 영화 잘 볼 줄 안다는 자만심에서 나온 결과이기도 합니다. 남편 앙투안이 재판 중 판사에 집중하지 않고 변호사에게 주의를 돌리는 모습, 딸이 앙투안에게서 폭행을 당했다는 아내 미리암의 증언에 사실 다른 일로 다쳤다고 반증하는 앙투안의 모습에서 이 가정에는 폭행이 벌어지고 있고, 그 중심에는 앙투안이 있다고 어림짐작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재판장의 균형적인 입장에 세웠다가 나중에 그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마귀소식 님의 의견에 동의하지 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폭행을 당하는 이가 있고, 그들이 이 폭행에 대항하거나 벗어나려는 모습'으로 생각했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제 성인지 감수성은...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고, 역지사지나 분위기 파악 등 모든 면에서 낮거나 늦은 경향이 있어서요. 2. "설계" 댓글에서 '이 영화의 설계는 이것이다'는 논조로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그 설계는 감독의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건물의 설계도를 가장 잘 아는 건 설계도를 그린 사람이지 입주민이거나 설계도를 읽는 투자자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귀소식님께서 언급하신 '설계'라는 단어가 '영화감상'의 또 다른 표현이라면 이해가 됩니다. 여러모로 저희 둘이 이 영화를 보는 관점과 감상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영화리뷰 및 해석의 매력이 여기에 있지 않나 싶네요. 참고로 저는 이 영화를 어떤 정보나 레퍼런스(30분짜리 단편)도 접하지 않고 심심해서 본 게 전부입니다. 혹시 또 다른 의견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많은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2. 안녕하세요. 본 리뷰기사를 작성한 이준한이라고 합니다. 우선 제 글을 읽어주시고 소중한 댓글을 적어주신 것에 대해 매우 감사드립니다. 영광스럽습니다. 1. 제목을 이렇게 쓰면 안되는 영화. -제목을 가장 마지막에 작성하였고, 또 제가 제목 짓기를 가장 못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다음 리뷰 글부터는 조금 더 신경써서 제목을 달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목을 정성껏 달더라도 오마이뉴스 편집팀에서 제목을 수정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점은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2. 가정 폭력에 관한 영화임을 모르고 봐야 하는 영화. -이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가정폭력'이라는 소재가 이 영화의 결정적인 반전포인트나 전개 과정에 거대한 변수로 작용한다면 소재를 외부에 알리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건 영화감상의 재미를 해치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가정 폭력은 그런 변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상황 혹은 배경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를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임을 알고 보아도 영화적 재미는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가상세계는 변수가 아닌 배경이니까요. 3. 딸도 소위 '발랑 까졌다'는 느낌을 줘서 아빠를 싫어하는 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선입견의 미끼로 작용한다. -아마 초반 10분 정도 변호사를 대동한 미리암과 앙투안의 양육권분쟁 장면을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이 부분을 위해 다시 한번 영화를 돌려봤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미리암의 변호인은 '딸이 남자와 함꼐 있었고, 이 때문에 앙투안이 딸의 팔목에 부상을 입혔다'고 말합니다. 물론 앙투안은 그냥 학교 수업에서 다친 것이라 둘러대죠.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딸이 아버지에게 모종의 폭력을 당했고, 그걸 아버지가 회피하고 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댓글 작성자분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물론 딸이 남자친구와 키스를 하는 장면,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는 장면, 줄리앙이 누나에게 '침대에 남자친구 데려와서 잘거냐'고 묻는 장면 등이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들이 관객으로 하여금 딸이 발랑 까졌다고 해석하게 작용하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딸의 임신 장면에 대해선 감독이 인터뷰한 바가 있습니다. 가정의 부모 폭력을 경험하는 아이들에게는 다른 행동이 발견됩답니다. 소년의 경우 폭력을 재현하거나 과잉 경계 증후군이, 소녀의 경우 폭력에 대한 누출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말이죠. 그들은 다른 가족을 일찍 재창조하기 위해 한 가족 단위를 일찍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딸 조세핀의 임신은 현 가족싱황에서의 도피를 위한 감독이 설치해놓은 장치인 셈이죠. (해당 인터뷰 기사:https://faispasgenre.com/2018/06/xavier-legrand-interview-garde/) 4. 남성을 처음부터 일방적으로 악마로 그리지 않는다. -네. 저도 동의합니다. 글에서도 언급했죠. '그는 괴물이 아니다. 폭력을 선택한, 자기 부모에게까지 외면당한 자신이 가장 불쌍하고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비에 르그랑 감독은 실제 이 영화를 부부 간의 오해와 이를 보고 있는 관객의 선입견의 작용 및 해체를 위해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감독의 의도에 더 치중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감독은 되려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파트너에 의해 살해당하는 여성'을 언급하며 프랑스 사람들은 이를 "정열의 범죄"라 부르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합니다. 이러한 폭력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즉, 이 영화는 '정치적 영화'라는 셈입니다. 저 또한 해당 리뷰를 작성하며 이를 철저히 관객의 입장에서 작성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영화의 무게감과 감독의 의중을 존중하는 것이 해당 영화의 본 의도를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감독의 인터뷰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해당 인터뷰 기사:https://cineuropa.org/en/interview/334299/) 5. 감상자가 선입견을 갖는 과정을 반성하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기본적인 설계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분명 감독의 의중을 더 존중하고 고려했다고 하더라도 저 역시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봤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마귀소식'님께서 이 영화의 기본적인 설계를 말씀하신 것처럼 이해했다면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의 설계를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음에도 공포와 무기력증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미리암을 말하며 그녀는 앙투안을 이상하리만큼 고소하지 않죠)과 그녀와 그녀의 가족(특히 줄리앙)이 폭력에서 벗어나는 일은 주변인들이 이 가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프랑스인들에게 깨닫게 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즉, 가정폭력은 해당가정의 사적 영역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영역이기도 하며 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가정폭력은 프랑스 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저도 이 영화에 대해 나누고 싶은 말이 많다 보니 댓글에 대한 댓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다시 한번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아, 제가 참고한 감독의 인터뷰링크는 모두 달고 저는 이만 글을 닫겠습니다. 1.https://theplaylist.net/xavier-legrand-interview-custody-20180713/ 2.https://www.slantmagazine.com/film/interview-xavier-legrand-on-custody-and-domestic-violence/ 3. https://www.cinemawithoutborders.com/xavier-legrand-talks-about-his-latest-film-custody/ 4. https://cineuropa.org/en/interview/334299/ 5.https://seventh-row.com/2017/10/12/xavier-legrand-custody/ 6. https://faispasgenre.com/2018/06/xavier-legrand-interview-garde/ 7.https://roberawards.com/film/lff2017-interview-with-xavier-legrand/ 8. http://moveablefest.com/xavier-legrand-cust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