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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듣기 등록 2020.01.11 14:26 수정 2020.01.12 10:06
 

2019년 세밑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앞 풍경.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빛나고 있다. ⓒ 민병래


"명성교회를 정상화한다는 것은 어떤 취지인가요?"
"그 뜻은 분명해요. 세습은 잘못되었으니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의 조병길 집사의 답변은 간명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이었으며 2014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표설교를 하고 예수교장로회 교단에서 '세계 최대'라는 명성교회를 일군 김삼환 목사, 그가 2017년 11월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명성교회를 물려주었다. 교인 수가 3만 명이 넘고 상근 목사가 50명에 이르는 이 대형교회의 세습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그 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지난 2019년 9월 104회 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소위 '명성교회 수습안'을 통과시킨다. 참석 1204명, 찬성 920표로 통과된 이 안에 따르면 "김하나 목사가 당분간 담임목사직에서 내려오되 2021년 1월 1일부터는 다시 취임할 수 있고, 이때 절차는 2017년 11월12일 취임예배로 갈음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총회 결정은 말도 안 됩니다. 예수교장로회 교단의 교회 헌법에서는 세습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혈연 공동체가 아니라 말씀 공동체라는 의미죠. 이 세습금지법은 2013년 9월 명성교회에서 총회가 열렸을 때 압도적 지지 속에 가결이 되었습니다."

조병길 집사를 만난 날은 지난해 12월 27일 세밑, 장소는 명성교회 바로 코앞 커피숍에서였다. 총회 수습안을 성토하는 그의 목소리가 조금씩 높아졌다. 교회 헌법까지 무시하는 총회 결정에 무슨 대안이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 2020년 105회 총회가 있고 2021년에도 106회 총회가 있습니다. '세습금지법'이 살아 있고 한국 교회가 깨어 있다면 세습을 인정한 수습안은 언젠가 폐기되겠죠."

고향마당 같았던 교회
   

명성교회 내부 모습. ⓒ 민병래

 

장로회신학대학교 세습반대 TF 관계자가 2019년 8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문제를 둘러싼 교단 재판국의 재심 판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예장총회 수습안 얘기만으로도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가 진지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조병길 집사는 마다했다. 명성교회 바로 앞이어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기도 했고 자기가 부각되는 것은 싫다고도 했다.

"그런데 어떻게 명성교회 정상화 일을 하게 되었나요? 집사님에게 명성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명성은 제 삶과 다를 바 없어요. 김삼환 목사님이 너무 좋았어요."


75년생인 조병길은 친구따라 1991년 한영고 시절에 처음 명성교회에 발을 디뎠다. 그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교복을 사 입을 돈도 없었다. 학교에 갈 차비조차 없어 어렵게 등하교용으로 마련한 자전거가 그에게 보물 1호였다.

그때 만난 김삼환 목사는 조병길에게 희망을 열어주었다. 김삼환 목사는 1980년 당시 종점차고지였던, 명일동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으며 홍우상가 2층에 교회를 열었고 수수한 모습으로 교회를 일궈나갔다. 그가 자전거를 타고 심방을 다닌 모습은 지금도 신도들이 얘기할 정도다.

그런 목사님 모습에 반해 조병길은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덕분에 성적은 꾸준히 올랐고 집안 형편도 조금씩 나아졌다. 김삼환 목사와 '명성'을 만나면서 용기가 생겼고 무슨 일이든지 이뤄낼 것 같았다. 바람대로 명문대학에 진학했고 좋은 직장에 들어갔다. 교회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해서 애 셋을 낳고 십일조도 거르지 않으면서 명성교회를 삶으로 받아들였다. 그에게 물었다.

"그렇게 존경하는 목사님과 지금 대척점에 서게 된 것 아닌가요?"
"김하나 목사 취임예배 직후 담당목사와 면담을 거쳐 교회탈퇴를 했습니다. 그날 집에서 못 마시던 술도 한 잔 했습니다. 눈물이 나더라고요. 27년간 다닌 곳. 친구들을 얻었고 고향 마당과 다를 바 없는 곳이었어요,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면 일주일 살아갈 힘을 얻었어요. 그곳과 척을 지는 것은 삶을 도려내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가 힘겹게 말을 이어갈 때 어둠이 내린 창 너머 명성교회 첨탑 십자가에 막 조명이 들어왔다. 성탄예배와 신년예배를 특히 좋아했다는 그다. 예년 같으면 지금 교회 일에 바빴을 텐데... 지금은 담담하게 그날을 기억하지만, 2017년 11월 김하나 목사 취임예배 당일은 긴장도 팽팽했고 사연도 많았다. 포기 상태였던 조병길은 그때 교회 옆 카페에서 세습에 반대하는 친구들과 모여 있었다.
 
'교회개혁시민연대' 회원 장로교신학대학 학생들 수십 명은 명성교회 앞에서 "교회세습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신사참배 이래 한국 교회의 가장 큰 수치입니다"라고 외쳐댔다. 그들 앞에서 교회 안전부와 일부 장로·신도들은 "왜 남의 교회일에 간섭하냐"며 막아섰다.

그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서는 예배가 진행되었다. 동남노회장 최관섭 목사가 "명성은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받기로 서약합니까"라고 물어보았다. 그 순간 3층 가운데에서 "이 위임식은 무효입니다. 세습을 금지하는 교회 헌법을 어기고 있습니다"라고 누군가가 외쳤다. 이날 예배는 관심이 커 기자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관계자들 예닐곱 명이 황급히 그에게 달려들어 머리를 쥐어잡고 목을 비틀고 허리춤을 잡아서 끌어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 명성교회 홈페이지

 
그가 들려나가고 어수선함이 가라앉자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성의를 입혀주고 축도를 했다. "김하나 목사를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위하여 택하심을 믿습니다. 주께서 세우셨사오니 오늘 이제부터 하나님의 종으로 응분하게 반석 위에 세워주시고 성령 충만하게 하소서..."라는 내용이었다. 축도를 마친 그는 김하나 목사를 껴안았다. 동시에 신도들의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그중에는 감격해서 우는 사람도 있었다. 이게 김하나 목사 취임예배 풍경이었다.

"그날은 집으로 돌아갔는데 나중에 항거했던 사람이 신학생인 것을 알고 많이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명성 안에서도 뭔가 목소리를 내야겠다 생각하고 청년대학부 출신들과 성명서를 준비했죠."

신학생의 그 모습은 그에게 의거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강한 채찍이 되어 그와 명성의 젊은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교회 세습' 앞에 말 바꾼 목사님
 

2014년 3월 6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가운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런데, 세습에 관해 김삼환 목사님은 왜 약속을 깨게 된 건가요?"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을 뒤늦게 던졌다. 사실 김삼환 목사는 2001년 유럽선교사대회에서 "엄청난 부와 권세를 가진 교회가 왕실처럼 대를 이어가려는 데는 문제가 있다. 주의 종으로서 사명을 다하면 내려와야 한다. 자신도 내려오지 않고 대를 이어 자식에게까지 물려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설교를 남긴 바가 있다. 그랬던 그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70세가 되어 교회 정년에 따라 은퇴해야 하는 2015년이 다가오면서부터다.

"명성에 돈이 너무 많이 쌓였어요. 보도된 바에 따르면 비자금만 800억 원이 넘는다고 하잖아요. 2014년 재정담당 장로가 김삼환 목사에게 "죽음으로 불충을 대신합니다"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한 것은 교인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죠. 보유 부동산도 공시지가로 1600억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 실체를 아는 사람은 김삼환 목사뿐이에요."

"결국 돈 때문이라는 얘기가 되네요."
"돈도 있지만 대형교회의 문화가 문제예요. 특히 개척교회에서 대형교회로 성공한 경우는 담임목사가 신적인 존재예요. 실제 명성교회 역사관에서는 김삼환 목사의 일대기가 상설 전시되고 일부 재직 목사는 김삼환 목사가 이미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해요.

"교회 내부에서는 자정이나 성찰을 위한 노력은 없나요?"
"명성교회는 신도들이 많아 구역 담당 목사들이 많아요. 그런데 성직이라기보다는 직장인으로서 목사 노릇을 해요. 장로들이나 집사들은 김삼환 목사를 절대적으로 받들구요. 신도들은 김삼환 목사의 성공 스토리를 자기 이야기로 만들고 싶어 해요. 그를 통해 복을 얻고 부자가 되고 성공하고 싶어 해요. 그러니 아멘, 할렐루야만 남게 되죠."
 

지난 2019년 8월 5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세습반대 TF 관계자가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명성교회 부자 세습 문제를 둘러싼 교단 재판국의 재심 판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새로 주문한 국화차가 식기도 전에 열띠게 주고받은 얘기들이다. 어쩌면 명성교회는 한국 대형교회의 비망록이며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젊은 김하나 목사의 생각을 가까이서 접해 봤는지 궁금했다.

"김하나 목사는 저보다 3년 위여서 청년부 선배이고 추억도 많아요. 하나형이라고 불렀으니까요. 그를 믿고 따랐지요."
"그가 세습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가 있었나요?"
"그럼요. '성경에 세습을 금지한다는 말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이 주는 가치관과 예수의 삶에 비추어 많은 결정을 한다. 세습을 금지한다는 것은 역사적 요구다'라고 낭랑하게 말한 바 있죠. 지금도 귓전에 생생해요."
 
김하나 목사의 이 발언은 2013년 예장통합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이 압도적으로 가결된 이후 '청어람' 주최 공식행사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총회 결정 이후 아버지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었다.

"그런데 김하나 목사는 왜 세습을 받아들인 걸까요?"
"글쎄요. 저 자신도 그 점을 많이 질문을 해봤는데 결국 김삼환 목사에게는 왕국을 이어갈 후계자가 필요했고, 김하나 목사는 계승자가 되어 더 큰 왕국을 만들겠다는 욕망이 작용한 것 같아요."

사실 대형교회의 세습은 이미 명성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광림교회가 세습에 성공하면서 가속도가 붙어 2019년 기준 이미 300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죽하면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가 생겼을까?

한국교회의 '정상화'
 

예장목회자대회 "김삼환, 김하나 목사는 퇴진하라” 지난 2018년 9월 3일 목회자와 신학생, 신도들이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에 참석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 세습을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예장목회자대회 "김삼환, 김하나 목사는 퇴진하라” 2018년 9월 3일 목회자와 신학생, 신도들이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에 참석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 세습을 규탄하고 있다. ⓒ 유성호

 
김하나 목사의 취임 예배 이후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교회 내 청년들이 움직였다. 모두 416명의 청년들이 모여 초안을 만들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한 문장 한 문장 완성해 그해 12월 장신대에서 선언을 발표했다. 이른바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선언'이다.

"우리는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교계 및 국민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공교회를 해치는 이런 행위를 규탄합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김하나 목사 본인에게 있습니다. 교회를 향한 비판을....."
-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선언 중 일부


그 성명은 반향이 컸다. 이 선언이 계기가 되어 교회학교 교사들의 성명서, 명성교회 장로, 권사들의 성명서가 이어졌다. 그래서 명성교회 내에서도 세습반대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졌고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가 만들어지는 힘이 되었다.

"2020년에 명성교회 정상화위원회는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가요?"

또렷하게 답변을 늘어놓던 그도 이 마지막 질문 앞에서는 잠시 머뭇거리다 "사실 모두 직장인이고 생활인입니다. 저도 생업에 매여 있고 누가 상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누구보다 명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지금은 내 교회, 내 가족의 성공과 행복만 생각하는 신앙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성찰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살아 있다면 2020년 105회 예장총회에서는 '세습은 헌법 위반'이라는 결정이 나올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그와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고 밖으로 나와 보니 명성교회 앞 크리스마스 트리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성경을 손에 쥔 신도들이 분주하게 새 성전을 드나들고 경광봉을 든 주차요원들은 바쁘게 차량을 안내하고 있었다.

2012년 지어진 구 본당의 첨탑 십자가는 조명을 받으며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진정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2020년 예장 105회 총회에서 하나님의 뜻은 어떻게 나타날까?
 

2019년 연말 찾아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 민병래

 
[전문] 김삼환 목사의 김하나 목사 위임예배 축도 전문
2017년 11월 12일 위임예배에서 김삼환 목사가 김하나 목사를 위해서 한 축도전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영상을 보며 발언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살아계시는 하느님 아버지, 만세 전에 주의 교회를 세우시고 만세 전에 주의 종을 김하나 목사를 하느님이 기름부어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위하여 택하심을 믿습니다. 주께서 세우셨사오니 오늘 이제부터 하나님의 종으로 응분하게 반석위에 세워주시고 성령 충만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하시고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며 말씀을 증거할 때 원수 마귀 물러가고 천만인이 주님에게로 돌아오게 하시고 그 손을 옮기는 걸음마다 미사와 표적과 능력이 나타나게 하옵시고 이곳에 있는 양떼를 사랑하게 생명 받쳐 한 양 떼도 잃지 않고 주님의 나라 들어가는 그 날까지 가는 푸른 초적 만들어주옵소서.

주의 종에 모든 은혜와 은사를 물 붓듯이 부어 주시사 이 강단으로부터 마르지 않는 생수가 흘러내리게 하옵소서 가족과 함께 그의 앞날을 영원히 영원히 함께 하옵소서. 예수그리소도의 이름으로 축복하면 기도하옵나이다."
 
[전문] 김하나 목사 세습 관련 발언
2013년 11월12일 장신대에서 열린 장신대·청어람주최 종교개혁기념 세미나 '다시, 프로테스탄트 강좌'에서 김하나 목사가 세습에 대해 밝힌 발언 요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영상을 보며 발언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 잘못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소 중복되는 발언은 요약하였습니다)

"성경에 세습을 금지하는 것은 없다. 그런데 우리가 단순히 있다 없다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성경이 주는 가치관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그런 것에 비추어 많은 결정을 한다. 성경적으로 문제가 없을 수도 있고 세습 자체에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역사적 요구다. 역사적 요구속에서 2013년 예장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이 결정된 것이다.

이 결정 후에 아버지하고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총회에서 총대들이 이렇게 결론이 난 것은 이건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교회 리더십 교체에 대해 많은 애쓰고 얘기들을 나눠왔는데 '우리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다'라고 생각했다.

저희는 총회의 결정에 당연히 따른다. 어떤 변칙과 술수가 아니라 저희가 순수하게 역사적 부름에, 하나님의 요구하심에 따르려는 준비가 되어 있고 이게 뭐 꼭 "어떻게 하겠다" "안합니다" 이런 선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이것을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는 하나의 자세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런 면에서 총회 결의가 그냥 명성교회 세습 못하게 하는 결의가 아니라 이 시대의 하나님께서 부르심에 응답하는 결의라고 존중하고 그러한 자세로 지금 남은 시간들을 잘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못다 한 이야기>

1. 명성교회사태는 2013년부터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간단하게나마 그 일지를 정리했습니다.

① 2013년 9월 : 예장통합 제98회 총회에서 헌법제28조 6항 '세습방지법(목회대물림금지법)의 신설안 통과. 1,033명중 870명이 찬성함. 2012년 '직계가족 청빙'으로 몸살을 앓던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세습방지법' 통과에 영향을 받음
② 2013년 11월12일 장신대에서 열린 청어람주최 '다시, 프로테스탄트 강좌'에서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세습을 금지하는 총회 결정에 당연히 따르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힘.
③ 2015년 12월 김삼환 목사 은퇴, 이후 원로 목사로 추대됨.
④ 2017년 3월, 김삼환 목사 은퇴 1년 4개월 후 명성교회는 비공개로 새노래명성교회와 공동의회를 열고 김하나목사 청빙건을 참석서도 8,104명중 찬성 6,003명 반대 1,964명 등 74.07%로 가결함
⑤ 2017년 9월23일 명성교회 청빙안이 당회(명성교회)에서 동남노회로 제출되었으나 10월13일 '세습방지법위배'를 이류로 반려
⑥ 2017년 10월24일 정기노회에서 청빙안이 다시 상정되고 파행을 거듭, 청빙안이 통과됨
⑦ 이에 동남노회에서는 김수원 목사등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구성되고 세습반대와 노회정상화 운동을 시작함. 교단 재판국에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결의무효소송 제기
⑧ 2017년 11월12일 명성교회에서 위임예배가 이뤄지고 김하나목사 임기시작
⑨ 2018년 8월7일 교단재판국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결의 적법판결
⑩ 2018년 9월7일 비상대책위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 재심 청구
⑪ 2018년 9월 11~13일 예장통합총회, 명성교회 부자세습 인정한 헌법위원회 해석 채택반대. 부자세습인정한 교단 재판국원 15명 전원교체결정
⑫ 2018년 12월4일 교단 재판국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결의 무효소송 재심 결정
⑬ 2019년 8월5일 교단 재판국 김하나 위임목사 청빙결의 무효판결
⑭ 2019년 9월26일 예장통합 104회 정기총회에서 참석 1204명 920명 찬성으로 '명성교회수습안' 채택, "2021년 1월1일부터 김하나 목사가 명성의 담임목사가 될 수 있고 모든 절차는 2017년 취임예배로 갈음하며 이 결정에 대해 누구도 교단 헌법 등 교회법과 국가법에 근거해 고소, 고발, 소제기, 기소제기 등 일절 이의제기를 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2. 김삼환 목사가 홀로 된 부친을 모시고 아이들 셋과 여동생들까지 데리고 방 두 칸짜리 열다섯평 아파트에 살았던 사연을 모르는 신도들은 없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교회를 일군 김삼환 목사에 대해 명성교인들의 존경심은 대단합니다.
 
명성교회는 성장하는 교회의 한 상징이었고 명성이 진행한 새벽예배는 한국교회의 신드롬이 되었고 '새벽기도 국제컨퍼런스'까지 열릴 정도입니다. 교회헌금으로 모은 자금을 가지고 농어촌 미자립교회에 선교비를 지원하고 농어촌 교역자자제를 위한 장학관도 만들었습니다.

세계 선교를 위한 활동도 활발해서 해외파송선교사가 50명에 이르고 에디오피아에서는 병원과 기독의과대학도 만들었고 이런 모습을 명성의 순기능이라고 명성교인들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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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수필로 쓰는 만인보" 줄여서 '사수만보'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민초들의 이야기를 빚어내는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낍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조명을 비추고 의미를 부여코자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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